[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클레이코트의 최강자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현역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라파엘 나달. ⓒ연합뉴스 AFP나달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보틱 판더잔출프(80위)에게 0-2(4-6, 4-6)로 졌다. 그의 은퇴 경기였다.
나달은 지난달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프로 테니스에서 은퇴한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데이비스컵에서 스페인을 대표해 뛰는 게 내 마지막 무대"라고 전했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에서 22차례 정상에 오른 테니스계의 전설이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빅3'로 불렸다. 특히 클레이코트인 프랑스 대회 롤랑 가로스에서 14차례 우승해 '흙신'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연합뉴스 AFP그러나 나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2022년부터 엉덩이, 허리, 다리 쪽 통증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2023년엔 고관절과 엉덩이 수술도 받았다.
결국 2001년 프로에 데뷔해 24년간 코트를 누빈 나달은 은퇴를 선언했다. 마지막 무대는 테니스 국가대항전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였다. 이 대회는 19일부터 24일까지 펼쳐진다. 나달의 조국인 스페인은 네덜란드와 8강전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나달이 이 경기에서 패하며 커리어를 마치게 됐다.
경기 후 많은 관중의 환호성을 받은 나달은 “그저 꿈을 좇아 최대한 열심히 노력한 것이 지금의 내가 됐다"며 "하지만 많은 사람이 매일 최선을 다한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고, 테니스 덕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취미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