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노조 "공립유치원 교사를 세금 낭비로 폄훼…공교육 가치 무시"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대전교사노동조합이 '공립유치원을 세금 낭비로 가치 폄훼한 대전시의회에 사과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관련 시의원이 20일 "발언 취지를 왜곡하고, 의정활동을 방해하려는 악의적 행태"라고 주장했다.
민경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교사노조의 (전날) 성명서는 본 의원이 지난 15일 행정감사에서 제기한 발언의 전체 문맥을 생략한 채 일부 문구만을 일방적으로 해석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민 의원은 "공립유치원 전체를 세금 낭비라고 말하지 않았고,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저해하지도 사교육을 부추기지도 않았다"며 "현재 지역 유치원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인지하고 교육공동체로서 함께 해법과 대안을 찾아보자고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은 정원의 20% 이상 미달한 공립유치원이 전체 102개원 중 92개원에 달한다, 소규모 유치원 문제는 교육계도 오래전부터 알고 있지만 속으로 앓고 있는 현안"이라며 "원아 수 1∼2명인 공립유치원들을 언제까지 그대로 방치해야 하나, 대책 마련을 교육당국인 대전시교육청에 교육위원으로서 촉구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교육을 경제적 논리로만 재단할 수 없다는 생각에 공감한다"며 "그런 전제하에 개선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발언한 것임을 재차 알려 드린다"고 덧붙였다.
대전교사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고 "대전시의회가 공립유치원 교사를 세금 낭비로 폄훼하는 등 공교육의 가치를 무시했다"며 "교사와 학생을 단지 숫자로만 보고 평가절하한 대전시의회는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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