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상록수' 강성갑 선생 기념관, 김해서 건립운동 점화

연합뉴스 2024-11-20 17:00:40

21일 학술심포지엄·백일장 시상식…2028년까지 기념관 건립 목표

강성갑 선생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대학 교육을 할 사람은 내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있지만, 농촌 사회 개혁사업을 할 사람은 많지 않으니 (경남)진영으로 가겠습니다."

해방 후 한국 사회 농촌 계몽과 교육 운동에 헌신해 '겨레의 상록수'로 불렸던 강성갑(1912∼1950)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경남 김해지역 후학과 지역민들이 기념관 건립 추진에 나서 눈길을 끈다.

강성갑 선생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는 20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오는 21일 오후 3시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강성갑 선생 기념관 건립을 위한 학술심포지엄과 제4회 강성갑 선생 백일장 시상식을 연다고 밝혔다.

강 선생은 해방 직후인 1946년 4월 부산을 떠나 김해 진영으로 와서 4년여간 뜻을 같이하는 지역민과 함께 농촌발전과 교육 운동을 펼쳤다.

강성갑 선생이 교육운동을 펼쳤던 학교

하지만 그는 진영 한얼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던 1950년 8월 이승만 정부의 학도병 소집 요구를 거부하다 좌익인사로 몰려 당시 특무대에 의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강 선생이 숨졌던 그해 10월 열린 군사재판에서는 강 선생을 좌익인사여서 처형했다는 가해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당시 주범인 진영지서장은 사형선고를 당했다.

그 이후 한국전쟁이 끝난 1954년 5월 27일 한얼중학교 교정에서 함태영 부통령, 이상룡 경남도지사, 지역 인사와 주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실로 교육자다웠던 강성갑'으로 추앙받으며 강 선생의 추모 동상이 제막됐다.

현재 그의 동상은 교정에 여전히 서 있고 올해 3월에는 선생의 추모 동상을 개보수해 다시 제막식을 열기도 했다.

기념사업회는 이번 학술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기념관건립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여론조사, 국회토론회 등 기념관 설립 목적과 필요성을 구체화하는 절차를 밟아 오는 2028년까지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해시는 기념사업회 뜻에 공감하고 향후 시민여론 등을 모아 기념관 설립의 전제가 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심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김해시 진영읍 옛 시가지(진영로 160번길)에 진영인(人) 테마거리가 들어서 있는데 강 선생의 뜻을 기리는 '상록수길'이 있다.

김해 진영읍 '상록수길'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