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논의 거쳐 신중하게 접근"…지난 12일 발언 뒤늦게 알려져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백호 사장이 노조가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승무제' 도입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국민의힘 소속 윤기섭 서울시의원(노원5)에 따르면 백 사장은 지난 12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승객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1인 승무제 도입은 재검토할 것"이라며 "전문가 검토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해 2호선에 1인 승무제를 도입할 방침이지만, 노조는 승무원을 2인에서 1인으로 줄일 경우 근무조건이 열악해질 수밖에 없고 사고 발생 시 승객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전날 총파업을 예고하며 내건 요구사항에도 1인 승무제 도입 중단이 포함됐다.
백 사장은 "2호선의 경우 열차자동운전장치(ATO) 시스템이 도입돼 1인 승무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며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지하철은 1∼4호선(10량)은 2인 승무, 5∼9호선(6∼8량)은 1인 승무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길이가 200m에 달하는 10량 열차의 경우, 기관사 1인으로는 비상 상황 대처가 어려워 승객 안전을 위해 2인 승무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윤 의원도 "2호선은 하루 22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최다 승객 노선이자 굴곡이 많은 노선"이라며 "1인 승무제 도입은 승객 안전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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