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넥슨재단은 다음달 1일까지 덕수궁 정관헌에서 넥슨 게임과 전통공예의 만남을 다룬 제2회 보더리스-크래프트판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넥슨재단의 문화예술 지원 사업인 ‘보더리스’의 일환으로 기획한 전시다. 보더리스란 장르 제한없이 게임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사회적 담론을 새롭게 형성해 나가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예술가들의 도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전시는 하나의 공예품을 완성하는 데에 소요되는 정성과 노력을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시간’을 주제로 준비했다. 특히 매듭장, 윤도장, 선자장, 염장, 유기장 등 국가무형유산 공예 분야 전승자와 금속공예가, 말총공예가 등 현대공예가 지원을 위해 기획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덕수궁 안의 덕홍전 입구에서는 가장 먼저 넥슨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 핑크빈을 마주할 수 있다. 궁궐을 지키는 수문장의 옷을 입은 핑크빈이 지휘봉을 들고 방문객을 덕홍전으로 안내하는 콘셉트다.
덕홍전에 들어서면 마비노기,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IP와 융합한 공예가 10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게임 로고, 아이템 모양 등에서 본 따 실제 전통공예품으로 재탄생시킨 점이 인상 깊다.
전시장 가운데에는 시간과 방향, 우주의 이야기를 담은 선조들의 전통 나침반 ‘윤도’를 확인할 수 있다. 윤도를 중심으로 주변 작품들을 따라가보면 넥슨의 게임 캐릭터도 만날 수 있다.
서울 중구 덕수궁 덕홍전에서 열린 제2회 보더리스-크래프트판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 전시. ⓒ조민욱 기자이번 전시의 총괄을 맡은 조혜영 한국조형디자인협회 이사장은 “넥슨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문화사업으로써 한국 공예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이 뜻깊다”며 “장인들이 전시를 많이 해도 알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넥슨과의 협업은 굉장한 기회이자 얻는 시너지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시 첫날인 지난 19일에는 하루동안 2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말에는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장 안내인 배치도 더 확대할 예정이다.
게임과 전통공예의 연결고리에 대해 조 이사장은 ‘장인 정신’을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공예와 게임 모두 완성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정교하고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공예와 프로그램을 통해 만드는 게임 모두 장인 정신과 같은 몰입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예와 게임이 서로 다른 세계를 향하지만 결국은 ‘시간’으로써 이어져 있다”며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 이사장은 “넥슨재단의 사회공헌 사업인 보더리스 프로젝트를 통해 좋은 전시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이 전통공예에 관심을 갖고 협업하는 사례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