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사업 회사인 한미약품 간에 경영권 분쟁이 하루가 다르게 격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한미사이언스가 자사 임직원을 잇따라 고발하는 것에 대응하고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무고와 업무방해,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한미약품은 20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주요 관계자를 '무고'로 고발하고, 한미사이언스가 수개월째 한미약품을 상대로 벌여 온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도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형제 측에서 고용한 인사들이 의도적으로 왜곡한 정보를 특정 언론 매체들을 골라 지속적으로 제보하고 있다"며 "한미약품은 사업회사로서 업무에만 매진하기도 바쁜 4분기 시즌에 불필요한 이슈에 대응하느라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주회사의 한미약품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 등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소 고발을 자제해 왔으나, 이러한 왜곡된 정보들로 인해 주주들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경영권 박탈 위기에 봉착한 형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이사)들이 한미약품 임직원들을 고소·고발한 논리에 대해 지적했다.
한미약품은 "예컨대 작년 주주가치 제고 활동으로 사내에서 자사주 매입 캠페인을 벌이고 보도자료 배포로 이를 공개한 바 있는데, 이때 주식을 매입한 임원들 중 특정인만 딱 찍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수취로 고발한 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23년부터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룹 차원에서 준비해온 플래그십 스토어 건립 사업을 한미사이언스가 최근 여러 정치적 상황들과 엮어 특정인을 모욕하는 식으로 왜곡 제보하고 있다"면서 "당시 계약은 한미사이언스 법무팀과 외부 법무법인을 통한 충분한 검토와 승인 후 진행됐는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당시 계약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자기부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8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외 3인의 그룹사 고위임원,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 파트너스 김남규 대표 등 총 5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주요 고발내용은 △부적절한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및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15일에는 3인연합(신동국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이들을 위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도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