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제발 치워줘”…스웨덴 장관이 고백한 이상한 공포증

데일리한국 2024-11-20 13:38:35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스웨덴의 한 장관이 바나나 공포증을 호소하며 그가 참석하는 자리마다 바나나를 치워 달라는 특별 요청을 해 화제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파울리나 브란드베리 스웨덴 양성 평등부 장관의 보좌진은 지난 9월 스웨덴 국회의장실에 보낸 이메일에서 “장관이 참석하는 회의장 내에 어떤 바나나 흔적도 없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브란드베리 장관은 2020년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바나나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가 삭제한 바 있다.

이후 브란드베리 장관이 참석하는 행사마다 주최 측에서는 ‘바나나 통제’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전해지면서 그의 ‘바나나 공포증’과 요구 사항에 대해 일각에선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동료들은 그가 겪는 어려움에 적극 공감한다는 반응이다.

엘리사베트 스반테손 재무장관은 엑스에 “정치인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두려움, 공포증, 불안을 겪을 수 있다”며 “이것이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과연 공개적으로 조명될 필요가 있는 사안인가”라고 지적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 역시 “다른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한다”며 “열심히 일하는 장관이 단지 공포증으로만 알려지고 조롱받는 상황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나나 공포증은 그 인과관계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어린 시절 바나나를 먹도록 억지로 강요당한 뒤 복통이나 구토를 경험했거나, 스트레스받는 상황을 겪었을 때 바나나를 먹는 등 바나나에 대한 나쁜 기억이 남아 공포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