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교육대상' 시작부터 삐걱…슬그머니 내년으로 연기

연합뉴스 2024-11-20 13:00:16

사흘 만에 돌연 번복…"설익은 교육행정, 신뢰 저하" 비판

전북교육발전대상 공모 포스터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올해 제정한 '전북교육발전대상'을 뚜렷한 설명도 없이 돌연 내년으로 미뤄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제1회 전북교육발전대상 시행 계획 변경' 공고문을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올렸다.

올해 전북교육발전대상을 제정해 시행한다고 공개 발표한 지 사흘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 상은 전북교육청이 교육 발전에 공헌한 교직원과 도민을 발굴해 교육적 표상으로 삼겠다며 만들었다.

수업 혁신, 혁신 경영, 교육 헌신, 교육 협력 등 4개 부문에서 1명씩 4명을 선발해 교육감 표창과 200만원의 상금을 줄 예정이었다.

전북교육청은 공고문에서 '오는 25일까지 후보자를 공모해 12월에 시상한다는 계획'을 내년 5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 비전

스승의 날이 있는 시점에 맞춰 시상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전북교육청이 이를 내년으로 미룬 것은 도내 한 언론사가 시행하는 상과 내용 및 시기가 겹친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 맞추려 한다'는 설명과는 다른 것이다.

전북교육청이 변경 계획을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슬그머니 홈페이지에 올린 것도 이런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교육행정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비판한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교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상을 제정한 것은 좋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설익은 행정을 하는 건 창피한 일"이라며 "교육 현장에서 추천 절차가 진행되지 않도록, 쉬쉬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유사한 성격의 상과 겹친다는 점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며 "현장에 혼란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