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의대정원 160명 언급…22일 정부에 기본계획서 제출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대학 통합에 합의한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의과대학 신설과 대학 통합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2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두 대학은 이날 오후 실무협의회를 열어 통합의대 기본계획서 작성 등 행정 절차를 준비할 계획이다.
통합의대 기본계획서에는 전남 지역 의료현황, 통합의대 설립 목표, 사업 개요, 대학 교육 계획. 특화 방향, 지역 의사 양성과 정착 지원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의대 정원과 교원 확보 계획. 권역별 대학병원 특화방안, 통합의대 기대 효과 등 개략적인 통합의대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전남도는 두 대학이 공동으로 작성한 통합의대 기본계획서를 오는 22일 교육부와 복지부 등에 제출할 계획이다.
통합의대 정원은 거점 국립대 의대와 비슷한 200명 선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김영록 전남지사가 방송 인터뷰에서 160명 수준을 언급해 조정될 수도 있다.
두 대학은 실무협의에서 통합의대 정원 규모를 논의해 기본계획서에 반영할 계획이다.
통합의대 신설과 함께 대학 통합을 위한 대학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교육부는 통합의대 신설을 하려면 먼저 통합대학으로서 법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두 대학은 현행 고등교육법에 명시된 대학 통폐합 기준에 따라 통합계획서를 만들 계획이다.
교육부는 두 대학이 대학 통합신청서를 제출하면 통합 이후 발전 방향과 대학 특성화 전략, 교육과정 운영, 대학 구성원 및 지역 사회 의견 수렴 여부 등을 꼼꼼하게 심사할 예정이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19일 열린 브리핑에서 "(대학 통합을 위해) 최종 심사를 통해서 법적 지위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며 "의대 정원에 대한 부분은 의료 인력 수급을 충원하는 복지부와 협의하면서 논의해야 할 사항이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어쨌든 전남도에서 의대를 유치하고자 하는 그 열망을 가지고 여러, 다각도로 노력하셔서 일단은 통합부터 시작해 주신 부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교육부도 컨설팅을 비롯해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이러한 입장은 목포대·순천대 총장의 통합 합의와 의지도 중요하지만, 법적 통합 절차가 우선돼야 하며, 의대 정원은 복지부와 협의하겠다는 원론적이고 신중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순천대 관계자는 "목포대와 통합에 합의하기 전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했다"며 "대학의 자율성을 강화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의 처리 여부와 별개로 현행법에 명시된 통폐합 기준을 충족시키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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