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총책 등 운영진 125명·도박자 590명 검거…해외진출 노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프랜차이즈 형태로 홀덤펍을 확장하면서 3년간 1천억원 규모의 도박으로 479억원의 부정 수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해외까지 도박장을 열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집단조직,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총책 A씨와 업주 등 7명을 구속하고 운영진 118명과 도박자 59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1년 3월부터 3년간 부산, 경남, 제주 등에 총 15개 프랜차이즈 홀덤펍을 개설해 총 1천억원 상당의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공개 채팅방으로 도박자를 모집한 뒤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칩을 포인트로 전환 후 현금으로 불법 환전해줬다.

A씨 등은 10만원 이하 판돈과 각 가맹 홀덤펍에서 토너먼트 승자에게 상위 대회 참가권을 주는 수법으로 사행성을 조장하고 도박 중독자를 양성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법인을 설립해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환전과 운영방식에 대해 비밀 유지 계약서를 쓰고 매달 가맹비를 받는 등 프랜차이즈 영업을 해왔다.

이들이 3년간 불법 도박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479억원에 달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72억원 상당을 몰수·추징한 상태다.

경찰은 프랜차이즈 홀덤펍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해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도박개장죄보다 처벌이 강화된 개정된 관광진흥법 위반죄(카지노 유사 행위 금지)와 범죄집단조직죄를 함께 적용했다.

이들은 필리핀 클라크 지역을 사전답사하고 사업계획서를 만드는 등 홀덤펍 해외 진출까지 노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태우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3팀장은 "서민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홀덤도박을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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