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007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들을 수 있는 테마음악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타 리프다. 강한 텐션을 동반한 브라스 사운드에 이어 나오는 낮은 음의 기타 연주는 007 시리즈를 상징하는 곡으로 자리했다.
007 제임스 본드 테마음악을 연주한 기타리스트 빅 플릭(Vic Flick)이 알츠하이머와 투병 끝에 지난 14일 타계했다. 향년 87세.
빅 플릭은 007 영화하면 떠오르는 ‘따따라다따 따따따~’로 시작하는 낮은 싱글 음의 기타 리프를 연주했음은 물론 이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이다.
그는 톰 존스(It’s Not Unusual), 클리프 리처드, 폴 매카트니, 더스티 스프링필드, 셜리 배시, 잉글버트 험퍼딩크, 페츄라 클라크, 허먼스 허밋츠, 비지스 등 당대의 많은 스타들을 세션했다.
1937년 영국에서 태어난 빅 플릭은 탈 팔로우, 레스 폴, 프레디 그린, 찰리 크리스천 등을 들으며 성장했다. 스키풀밴드에서 활동하던 중 존 배리에게 발탁돼 007 제임스 본드 영화음악 작업에 합류하게 됐다.
007 제임스 본드 제작진은 몬티 노먼이 만든 원곡 테마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래서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이런 와중에 빅 플릭이 텐션 강한 브라스 연주에 이어 낮은 음으로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빅 플릭의 기타 연주 음정이 너무 낮아 기분나쁘게 들린다는 제작진의 말에 빅 플릭은 그보다 더 낮게 연주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며 오늘날의 007 테마가 되는 기타를 연주했다.
빅 플릭은 런던 공연중 광적인 훌리건들이 자신의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훔쳐가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정작 007 녹음은 다른 기타로 작업해야 했던 것이다. DeArmond 슬라이딩 픽업 장착의 클리포드 에섹스 패러곤이란 기타를 복스 AC15 앰프에 연결해 007 테마를 녹음했다.
년에 자서전 ‘Vic Flick Guitarman: From James Bond to The Beatles and Beyond’를 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