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지난 추석에 개봉해 752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2' 이후 뚜렷한 국내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20일 개봉하는 '히든페이스', '사흘'과 지난 6일 개봉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 극장가 점령에 나선다.
20일 에로티시즘에 밀실 스릴러 장르를 더한 '히든페이스'와 박신양의 스크린 복귀작인 오컬트 호러 '사흘'이 동시 개봉한다. 지난 6일 개봉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는 코미디에 호러를 접목한 독특한 장르로 흥행 선전 중이다.
'히든페이스' 가지려는 자와 뺏기는 자…소유, 약탈, 탈취를 그린 영화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리메이크한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방자전’ ‘인간중독’ 등을 연출했던 김대우 감독의 신작으로 송승헌 조여정이 '인간중독' 이후 10년 만에 밀실 스릴러 ‘히든페이스’로 재회했다. 영화는 밀실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인간의 근원적 감정과 숨겨진 욕망을 파격적 분위기로 담아낸다. 송승헌이 연기하는 성진은 억눌러왔던 욕망을 깨닫게 되는 인물로 관능적이고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색다른 연기를 펼친다. 조여정이 연기한 수연은 성진의 실종된 약혼녀로 소유욕 강한 캐릭터를 강렬하게 소화해 낼 예정이다. 박지현은 순수하면서도 반전 매력을 갖고 있는 미주 역을 맡았다.
'사흘'…천만 '파묘' 오컬트 흥행 이을까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다룬 오컬트 호러 영화다. 박신양은 갑작스럽게 딸을 잃게 된 흉부외과 의사 '차승도', 이민기는 바티칸에서 구마를 수련한 신부 '반해신' 역을 맡았다. 특히 박신양은 ‘박수건달’ 이후 무려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화제를 모은다.
'사흘'은 개봉 전부터 독특한 소재로 해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사흘'의 흥행을 점치며 "'파묘 '로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84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의 맛을 봤다"고 언급했다. 지난 2월 개봉한 '파묘'는 국내에서 1191만 관객을 동원,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앞서 흥행에 성공했던 '파묘'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와 오컬트 색채를 적절하게 섞어 영화의 장르적인 재미를 극대화한다. 실제 모니터 시사를 통해 '사흘'을 먼저 관람한 관객들은 영화의 시작부터 몰아치는 놀라운 몰입감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사흘'이 '파묘'를 잇는 오컬트 흥행작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독립영화의 통쾌한 흥행 반란
지난 6일 개봉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 극장가를 서늘하게 물들이고 있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수능을 앞둔 평균 성적 8등급의 방송부 소녀들이 우연히 '1998년 개교기념일 귀신 숨바꼭질'이라는 테이프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코미디 호러 영화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감독상 '2관왕'을 달성하고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독립영화라는 핸디캡을 딛고 개봉 전부터 독립예술영화 예매율 1위를 기록하더니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진입하며 11월 극장가를 시원하게 휩쓸고 있다.
캐스팅은 연기력을 겸비한 신예, 실력파 배우로 꽉 채웠다. 그룹 아이오아이, 위키미키 출신인 김도연은 우연히 보게 된 비디오테이프로 인해 친구들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 방송부장 지연 역을 맡았다. 위키미키 은서로 활동했던 손주연이 연기한 은별은 특유의 해맑음으로 귀신과의 숨바꼭질에 뛰어들며, 어떤 상황에서도 휴대폰을 놓지 않고 브이로그를 찍는 발랄한 MZ다운 캐릭터다. 신예 강신희는 촬영 감독을 꿈꾸는 현정을 맡았다. 데뷔 10년차로 '검은 사제들', '아가씨', '밀정', '허스토리'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정하담은 남다른 존재감으로 예측불가한 행보를 보이는 민주 역을 맡아 열연한다.
영화는 제목부터 오컬트를 표방하지만 코미디에 중점을 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김민하 감독은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호러를 싫어한다"라며 "이번 작품은 호러는 ‘어그로’고 코미디 영화"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