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메소드 연기를 확립한 러시아의 배우이자 연출가, 연기 교육자인 콘스탄틴 세르게예비치 스타니슬랍스키(1863∼1935)의 예술 세계를 담은 전집 8권이 완역 출간된다.
출판사 아카넷은 한국어판 전집 1차분 '자신에 대한 배우의 작업' Ⅰ·Ⅱ을 시작으로 내년 8월까지 3차에 걸쳐 전집 8권을 완간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스타니슬랍스키는 전형적인 연기에서 벗어난 진정성 있는 연기를 위한 방법론인 '시스템'을 개발해 현대 연극 예술, 특히 배우 예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만약에', '대상 없는 행동' 등 다양한 연기 기법을 제시하며 현대 연기 기술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론과 실제 작업을 결합해 그가 창조한 '시스템'은 전 세계 배우 교육 기관에서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교육 커리큘럼이 됐다. '시스템'은 미국으로 건너간 스타니슬랍스키의 제자들에 의해 전파되면서 미국에서는 '메소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국어 완역본은 1954∼1961년 러시아에서 출간된 전집을 저본으로 삼아 박상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윤현숙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번역했다.
1차분으로 전집 8권 중 '시스템'의 핵심 내용을 담은 2권과 3권이 먼저 출간됐다. '자신에 대한 배우의 작업'Ⅰ·Ⅱ는 속기사 출신인 학생 배우 나즈바노프가 연극학교에서 토르초프 선생의 수업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생생하게 수업 현장을 전달해 주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내년 2월에는 1권과 4권이 발간된다. 1권 '나의 예술 인생'은 예술가로서 스타니슬랍스키의 자서전이자 연대기로 구성됐고 4권 '역할에 대한 배우의 작업'은 '시스템'이 존재하기 위해 공연과 역할을 만드는 창조적 과정을 담았다.
내년 8월에 출간될 5∼8권은 스타니슬랍스키가 남긴 기사와 연설, 대화, 일기, 편지들을 모았다.
출판사 측은 "기존 중역본의 내용 오류와 누락, 오역을 검토해 잘못을 바로잡았다"면서 "특히 국내 연극 학교와 현장에서 혼용되고 있는 '시스템' 관련 용어를 정립하기 위해 번역어 사용의 일관성과 통일성을 확립하는 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2권 664쪽. 3권 7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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