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정상회의 기자회견…"한미일과도 협력…中과 정상 포함 모든 레벨 왕래 노력"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향후 관계에 관해 "대립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 차기 정권이 어떤 정책을 내세울지 잘 분석하면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관계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뒤 이날 브라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일이 함께 협력하는 것이 양국 국익이 되며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에도 공헌하는 것을 잘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미일 3국 협력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등 다자간 협력에 대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비전 실현과 법치주의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관점에서 미국의 차기 정권과 긴밀히 의사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은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냉엄하다"며 "현실적인 국익을 바탕으로 한 외교로 외교·안보의 기축인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뜻을 같이하는 국가와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지난 15∼16일 페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 정상회담들에 대해 "솔직히 의논하고 개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1년 만에 열린 시 주석과 중일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앞으로 정상 간을 포함한 모든 레벨에서 긴밀히 의사소통과 왕래를 도모해 과제와 현안을 줄이고 협력과 연계를 늘려 나가기 위해 중국 측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파벌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 "(당이 의원에게 지급하는) 정책활동비 폐지를 포함해 논의하도록 자민당에 지시했으며 국민에게 신뢰를 얻도록 조속히 결론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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