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제91차 위원회 회의에서 '재일학도의용군 한국전쟁 참전' 사건을 진실규명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이들의 한국전쟁 참전자 수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642명 이상으로 확인됐다"며 참전 인원과 활약상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 이들의 조국 수호·나라 사랑 정신을 역사 교과서에 반영하라고 관계기관에 권고했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회장 박운욱(96)씨와 재일본대한민국단 전 단장 박병헌(96)씨 등 재일교포 청년들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에서 학도의용군을 자발적으로 조직해 미군과 국군 부대에 입대했다.
이들은 1950년 9월 한국으로 들어온 제1진을 시작으로 제5진까지 다섯 차례에 나뉘어 참전했다. 미군에 배속된 일부는 국군으로 편입돼 간부 시험에 합격한 뒤 장교나 부사관 등으로 복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한국에서 제대 명령을 받은 재일학도의용군 260여명은 1952년 2월까지 일본으로 귀환했다. 하지만 같은 해 4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 후 일본 정부가 귀환을 거부하며 240여명은 한국에 정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실화해위는 앞서 이 사건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직권조사했다.
이 밖에 진실화해위는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 전남 해남 군경에 의해 민간인 46명이 부역 혐의 등으로 희생된 사건 등에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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