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팔레스타인과 1-1 비겨…월드컵 예선 선두
(암만[요르단]·서울=연합뉴스) 이영호 안홍석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 예선 6경기 무패로 선두를 달리며 2024년을 마무리한 홍명보호의 '믿을맨' 이재성(마인츠)은 "앞으로도 잘 뭉쳐서 내년에 많은 국민께 기쁨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축구대표팀은 역사상 최악의 해를 꼽을 때 첫손에 들어가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풍파를 많이 겪었다.
연초 열린 아시안컵에서 선수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정도로 최악의 분위기를 연출했고, 결국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선수단 밖에서는 더 큰 잡음이 일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성적 부진에 경질된 뒤, 대한축구협회는 두 차례나 임시 감독을 선임해가며 전반기 A매치를 치렀다.
이어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지만, 그 과정을 두고 공정성 논란이 일어 홍 감독이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함께 국회에 출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출항한 홍명보호였으나,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성적은 좋다.
19일 요르단 암만에서 치른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6차전에서 한국은 1-1 무승부를 거두며 6경기(4승 2무) 무패를 이어갔다.
B조에서 압도적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어 다음 A매치가 열리는 내년 3월에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
팔레스타인전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가진 취재진과 문답에서 이재성은 "많은 일 속에서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잘 뭉친 덕에 선수들이 대표팀을 잘 끌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올해 유독 대표팀에 '그런 일'들이 많았다"면서도 "그래도 선수들이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통해 팬들께 좀 기쁨을 드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전반전 수비 실수로 선제 실점했으나 곧바로 손흥민(토트넘)이 동점 골을 넣어 패배를 면했다.
손흥민의 득점은 그가 한국인 A매치 통산 득점 단독 2위로 자리매김하는 '51호 골'이기도 했다.
이재성은 1992년생 절친 동갑내기인 손흥민의 '특별한 골'을 도우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승리하지 못한 건 아쉽기만 하다.
이재성은 "1차전에서도 팔레스타인과 비겼기 때문에, 또 올해 마지막 경기여서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팔레스타인이 우리를 잘 분석해서 빌드업을 잘 막은 것 같다. 다른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는 게 우리의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승부로) 아쉬움이 남지만 올 한 해 선수들이 어려운 가운데 잘했고 발전된 모습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내년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성은 또 "(팬들이) 항상 대표팀을 위해서 응원해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덕에 선수들이 많이 힘을 냈다. 내년에도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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