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요르단]=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붉은악마와 요르단 교민이 힘을 합쳐 '중동 원정 2연전'의 마지막 관문인 팔레스타인전 승리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에게 '소수 정예' 응원전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한국시간 19일 오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 경기장 관중석에는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붉은악마 응원단과 태극기를 손에 쥔 요르단 교민 200여명이 모여 '오, 필승 코리아'를 목소리 높여 외쳤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에 나섰다.
팔레스타인이 전쟁의 여파로 홈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되면서 이번 경기는 중립지역인 요르단 암만에서 개최하게 됐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요르단에 팔레스타인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고, 지리적으로도 가깝다는 이점을 살리기 위해 암만을 선택했다.
경기 시작 직전부터 경기장에는 1천여명의 팔레스타인 팬이 자리를 잡고 목소리를 높여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에 맞서 붉은악마와 요르단 교민 응원단 300여명은 15도 이하로 떨어진 쌀쌀한 날씨에도 꽹과리 장단에 맞춰 '오∼필승 코리아'와 '대∼한 민국'을 외치고 아리랑을 부르며 맞불을 놨다.
골키퍼들이 먼저 그라운드에 몸을 풀러 나오자 응원단은 일제히 '조현우!'를 외치며 환영했다.
이윽고 태극전사들도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곧바로 응원단석 앞으로 다가가 허리 굽혀 인사를 하고 박수로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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