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도시로서는 파격 조치…"주택 수요 어느 정도 촉진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남부 광둥성 성도 광저우시가 주택 구매자에게 후커우(戶口·호적) 신청 자격을 부여하는 부동산 부양책을 내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광저우시 정부는 바이윈과 황푸, 화두 등 7개 구(區)에서 집을 사고 1년 동안 사회보험료를 낸 사람은 후커우 신청 자격을 얻게 된다고 전날 밝혔다.
광저우에서 36개월간 20만위안(약 3천900만원) 이상 소득세를 낸 개인에게도 후커우 신청 자격이 부여된다.
천쉐창 중국지수연구원 애널리스트는 SCMP에 "이는 어느 정도 (주택)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도시가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으며, 결국 장기적으로 주택 수요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커우는 중국 정부가 거주지 이전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제도로 세습되며 '농촌 후커우'에서 '도시 후커우'로 변경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인도 카스트 제도와도 비교된다. 일반적으로 농촌 후커우 소지자들은 의료 서비스와 교육 등 사회적 혜택 면에서 월등한 도시 후커우를 탐낸다.
현재 10여 개 도시가 후커우 제도를 완화한 가운데 그간 인구 유입을 막기 위해 꿈쩍도 하지 않았던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들도 일부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광저우시 인구는 약 1천880만명으로,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7%를 책임졌다.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는 최근 침체한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잇달아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시는 전날 부동산 매매에 대한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부과할 때 주택 규모에 대한 구분을 없애 고급 주택 구매자들에게도 낮은 세율을 적용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거주 제한 해제 등 정책이 나왔고 이달 초에는 지방정부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5년간 10조위안(약 1천937조원)을 투입하는 계획이 발표됐다.
지난달 중국 신축 주택 가격은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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