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스타인 특사, 레바논 방문…레바논 측 "협상 전망 긍정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두달 뒤 정권을 넘겨줘야 하는 조 바이든 미 정부가 막바지 휴전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 논의를 위해 레바논을 찾았다.
레바논 국영 NNA 통신에 따르면 호치스타인 특사는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해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의장과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를 잇따라 만났다. 베리 의장은 헤즈볼라를 대신해 협상을 맡은 인물이다.
이들은 지난주 미국이 레바논에 전달한 휴전 협상안 초안을 놓고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미카티 총리와 회동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 이행 노력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미카티 총리는 호치스타인 특사에게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레바논에 대한 침략을 중단시키고 휴전을 달성하고, 영토 전역에서 레바논 주권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NNA는 전했다.
호치스타인 특사는 기자들과 만나 "베리 의장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지난 몇주간 대화를 통해 간극을 좁혀왔다"라며 "갈등을 끝낼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영 KAN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휴전안에는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지상전 종식을 위해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의 완전한 이행, 국제감독위원회 설립, 국경지대에 레바논군 약 1만명 배치 등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베리 의장의 보좌관을 인용해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가 미국의 서면 제안에 동의하며 몇 가지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레바논 정부의 한 관리도 이번 휴전안 전망을 두고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직 이스라엘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의회(크네세트) 연설에서 "휴전이 이뤄진 후라도 북부 안보를 위해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한 작전을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