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행감서 '보조금 부정사용 의심·정산체계 미흡' 도마에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의 도 자치행정국 대상 19일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보조금 지원 단체인 새마을회의 회계 처리 미흡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도의회 안행위 강웅철(국민의힘·용인8) 의원은 "경기도로부터 연간 4천300만원의 운영비 보조금을 받는 도새마을회의 주유비 정산 명세를 보면 작년 6월 23일 하루 만에 카니발 공용차에 각각 58만2천원과 43만2천원의 주유를 한 것으로 나온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기름양으로 따지면 각각 413ℓ와 288ℓ인데, 카니발 차량이 무슨 특수차량인가"라며 "보조금을 부정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정구원 도 자치행정국장은 "월별로 한꺼번에 주유비를 결제하다 보니 이런 일이 빚어진 듯하다"며 "세부 주유 명세는 도새마을회에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월별 결제했더라도 자치행정국이 상세 명세를 확인한 후 정산해야 했다"며 "운영 보조금 모두 도민의 세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 12월 28일 11만50원을 주유한 게 있는데 셀프 주유기에서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금액이 나오는가"라며 "이 주유비가 그해 마지막으로 사용한 항목이던데 운영비 4천300만원을 맞추기 위해 보조금을 단 50원도 남기지 않으려고 지출 처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유하는 직원이 실시간으로 운영비 잔액을 어떻게 알고 딱 11만50원만 주유할 수 있는가"라며 "'주유깡' 등 부정 사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강 의원은 새마을회 행사비 예산 지출 명세에 특정 업체가 수의계약을 한 사례가 빈번한 것도 철저하게 확인해달라고 도에 요청했다.
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새마을회는 2개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부터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행사를 맡겼다.
도 새마을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유비는 월별로 한꺼번에 결제하다 보니 영수증에 의심스럽게 찍힌 것"이라며 "다만 매번 주유한 명세를 관리하지 않고 도에 제출하지 못한 것은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의계약한 업체들은 그간 새마을회에 잘 협력해주면서 행사를 치른 업체여서 수의계약이 계속됐던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행사는 계획대로 다 치렀고, 그 과정에 계약 비리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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