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이 KIEP 부연구위원, '한·아프리카 통상산업협력 포럼' 발표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우리 기업 등이 아프리카 국가에서 좋은 성과를 낸 사업을 다른 아프리카 지역 내에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죠. 정부 간 협력을 토대로 민간 투자를 증진하는 게 최종 목표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선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연구위원은 19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통상산업협력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경제성과와 향후 협력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맞춤형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위원은 "그간 한국과 아프리카는 농업·보건 분야 등 공적개발원조(ODA) 위주로 협력이 이뤄졌다"며 "이제 협력분야가 ICT, 원전, 방위산업 등으로 확대됐다. 지속적이고 일관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 100억 달러(약 13조9천억원) 수준으로 ODA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계획과 관련해서는 "사업의 대형화와 패키지화가 중요한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수요가 많은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에 한국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우선 대규모 사업을 하려면 본 사업 전 사업계획 단계에서 개발컨설팅, 사업타당성 조사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본 사업 이후에는 지속 가능성을 위해 역량 강화, 산업인력 육성 등 후속사업이 병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은 각국의 기후위기 사례를 언급하며 경제발전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모델을 뜻하는 '청색경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1회 한-아 정상회의에서도 해안국을 중심으로 청색경제에 대한 협력 요청이 많았다"며 "ODA 분야에서는 청색경제를 개별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지만, 아프리카 국가들과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경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는 '아프리카 법체계 및 유의 사항'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해외 기업에 적용하는 흑인권한확대정책(BEE) 등을 예로 들며 "현지에 진출할 때 국가별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륙아주는 국내 주요 대형로펌 가운데 유일하게 아프리카 자문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한국무역협회와 플랜트산업협회가 주관하고, 대륙아주를 비롯해 한·아프리카재단과 주한남아공상공회의소 등이 후원했다.
샤픽 라샤디 주한 아프리카대사단장(주한 모로코대사) 등 아프리카대사단 12명과 학계, 기업, 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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