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의 미승인 국가 소말릴란드 대선에서 제1야당인 와다니당의 압디라흐만 무함마드 압둘라히 후보가 승리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3일 치른 대선 개표 결과 압둘라히 후보는 64%를 득표했고, 무세 비히 압디 현 대통령은 약 34%로 2위에 그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2005년 소말릴란드의 의회 의장을 지낸 압둘라히 후보는 민주개혁과 사회 통합, 경제 회복,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워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2017년 취임한 집권 쿨미예당의 압디 대통령은 7년 임기 후 연임에 도전했으나 무산됐다.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소말릴란드 대선은 애초 2022년 예정됐으나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두 차례 연기됐다.
소말리아 서북부의 소말릴란드는 1991년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한 이후 소말리아의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통치를 유지해 왔다. 자체 화폐와 여권, 군대를 보유했지만 아직 국제사회의 국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소말릴란드는 지난 1월 내륙국인 에티오피아와 20㎞에 달하는 홍해 해안을 임대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소말리아와 충돌했다.
압디 대통령은 당시 에티오피아가 해안 임차의 대가로 소말릴란드를 독립국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에티오피아는 아직 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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