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잇따라 '제3자 변제' 방식의 피해 배상을 수용한 것과 관련해 일본 시민 활동가가 전범 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의 사죄를 촉구했다.
19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일본에서 활동하는 '나고야 미쓰비시·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의 회원 히라야마 료헤이(76) 씨가 미쓰비시중공업 이즈미자와세이지 사장에게 사죄를 촉구하는 편지를 지난 15일 보냈다.
시민모임에도 전달된 편지에는 "나고야 미쓰비시·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원고 김성주 할머니 가족에 이어 양금덕 할머니도 한국 정부의 제3자 변제를 수용했다는 보도를 최근에 봤다"며 "하지만 김 할머니는 지난달 사망했고, 건강이 악화한 양 할머니도 이 배상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담겼다.
이어 "일본 정부는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징용 문제가 해결됐다고 거짓말하고 있다"며 "미쓰비시 중공업은 제3자 변제 방식을 핑계로 위자료를 지급하지 않고 잘못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 일각에서는 징용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미쓰비시중공업이 징용 피해자와 그 유족에게 사죄·배상하지 않는다면 이 배상 문제는 계속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나고야 미쓰비시·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은 미쓰비시중공업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소송을 지원하기 위해 1998년 출범해 일본에서 활동 중인 시민단체다.
이 모임의 1호 회원인 히라야마 료헤이 씨는 매달 둘째 주 금요일에 미쓰비시의 사죄·피해자 배상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징용 피해자인 양 할머니의 제3자 변제안 수용소식을 접한 지난달 24일에도 사과하지 않는 미쓰비시를 비판하는 편지를 회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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