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한국이 글로벌 기후환경단체가 수여하는 ‘오늘의 화석상’ 1위를 수상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유엔기후변화협약 29차 총회(COP29)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글로벌 기후환경단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가 한국을 ‘오늘의 화석상’ 1위로 선정했다.
기후행동네트워크는 매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리는 장소에서 이른바 기후악당을 1~3위 선정해 오늘의 화석상을 수여해 왔다. 한국이 이 상을 받았다는 의미는 한국이 기후변화대응에 소극적이거나 방해가 되는 국가라는 의미다.
한국은 지난해 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 오늘의 화석상 3위에 올랐다. 불과 1년만에 2계단 뛰어 정상을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국내 기후변화대응 관련 단체들은 즉각 논평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기후행동위원모임 ‘비상’은 “현재 OECD 국가들 내에서 진행 중인 화석연료 투자 제한 협상에 한국이 나홀로 반대하고 있다는 이유로 ‘오늘의 화석상’을 받았다”며 “화석연료를 고집하는 한국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집중되는 모습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한국이 해외에서 화석연료에 대해 지원하는 금융은 2020~2022년 기준 연간 13조 원(10억 달러) 규모로 G20 국가 전체의 화석연료 금융제공액의 4분의 1에 달한다. 순위로 따지면 세계 2위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은 해외 화석연료 공적금융을 매년 늘리고 있다.
22대 국회 국정감사헤서 지난 2020년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이후에도 지난 4년간 한국수출입은행의 화석연료 신규 사업 금융지원액은 총 20조 3537억 원으로 2017~2020년 대비 40% 넘게 증가했다.
게다가 한국은 공적금융의 화석연료 투자를 제한하기 위한 OECD 수출신용협약 개정작업을 반대해 전 세계 기후대응까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 협약이 개정되려면 당사국 전원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한국은 이러한 점으로 인해 이번에 ‘오늘의 화석상’ 1위를 수상해 비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