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19일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주요 피의자들과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 재개한다. '성역 없는 조사'를 약속한 상황 속 공수처의 칼끝이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대통령실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할지 주목된다.
공수처 관계자는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상당 부분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졌다"며 "참고인 조사 남아있는 부분이 조만간 진행될 것이고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된 해병대 소속 채모 상병이 사망한 사고를 수사하는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가 관건이다.
공수처 수사선상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 비서관을 비롯한 전·현직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올라와 있다.
또한 초동 수사 기록을 해병대 수사단에서 전달받고도 국방부 요청에 따라 이첩을 취소한 경북경찰청 관계자들도 수사 대상이다. 공수처는 지난해 9월 해병대 1사단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경북경찰청 일부 관계자도 면담 형식으로 조사했다.
공수처는 수사선상에 오른 대통령실과 경북경찰청 관계자들에 대해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대한 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누구든지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요하면 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한 층 진일보한 셈이지만,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공수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비롯해 해당 사건에 대한 법리 검토를 마친 만큼, 조만간 사건 관계인들에 대한 조사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계속할 예정"이라며 "참고인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지난 7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소환한 뒤 사건 관계인에 대한 조사를 4개월 가까이 하지 않았다. 이에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공수처 관계자는 "외부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수사는 진행되고 있으나, 수사 종결 시점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