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주민 반발로 무산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백서를 발간하면서 "주민을 위한 다기능 복합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덕희망포럼, 부산참여연대, 부산환경회의는 19일 "구덕운동장의 역사성을 감안해 상업 시설이 아닌 부산 시민을 위한 쉼터, 녹지, 체육 공간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공원이 조성되길 희망한다"며 "현재의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부를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덕운동장 미래와 관련해 주민들과 협의 없는 계획 수립과 진행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주민, 행정, 학계, 시민사회 단체는 다양한 논의를 거쳐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구덕운동장을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8월 부산시가 추진하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백서 '2024년 뜨거웠던 여름: 구덕운동장 아파트 반대 시민운동을 되돌아보며'를 발간하기도 했다.
백서에는 시민 반대 서명, 구청장 주민소환제 등 주민 활동과 언론 보도자료, 시민사회 단체의 성명 등이 수록됐다.
앞서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부지에 축구전용구장과 체육시설, 문화·업무시설, 아파트 등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난 8월 아파트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 의견과 정치권 여론에 부딪히면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부산시는 해당 사업과 관련해 새로운 방안을 검토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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