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지난 18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외 3인의 그룹사 고위임원,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등 총 5인을 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가운데, 한미약품이 현 상황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한미약품은 19일 '언론인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을 입장문을 내고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한미그룹 핵심 자회사 한미약품을 상대로 소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방식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은 "사업회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하는 지주회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 분기 최대 실적을 내고, 혁신신약 개발에 온 힘을 쏟는 사업회사에 집단적인 공격을 자행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일례로 전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등 2인을 81억원 상당의 횡령, 배임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용역계약을 맺은 여러 법무법인을 통해 한미약품 사업 추진 과정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가공한 뒤, 특정 언론에 ‘흘리기식’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주회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차별 고소, 고발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지난 11월 7일, 한미사이언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임종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던 한 계열사 대표까지 서슴없이 고발하는 행위를 보면서 ‘비정함’ 마저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또 한미약품은 "지주회사의 위법, 불법적인 조치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를 향해 '임직원을 상대로 형사고발 운운한다'고 날선 비판을 했던 한미사이언스였던 터라, 최근의 이러한 ‘릴레이 고발’이 무척 의아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외부 인사가 중심이 돼 의사결정을 하다보니,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의 업무 특성과 현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주회사의 고소, 고발건에 대해 모두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다"며 "그러나 언론을 통해 반박할 경우 또다시 진흙탕 싸움으로 외부에 비쳐질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미약품은 "앞으로 열릴 임시주총에서 주주님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언론인 여러분들께서도 단순히 양측의 '기계적인 균형'을 맞춰 보도하시기 보다는 한미의 발전에 어느 방향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중심에 두고 분석해 주시고, 평가하시어 보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