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 해역에 몰아쳤던 풍랑이 다소 진정되면서 서귀포시 화순항에 발이 묶였던 중국 어선 400여 척이 모두 떠났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17일 제주도 남쪽 어업협정선 인근에서 조업하다 5m 이상의 높은 파도에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인근 해상에 긴급 대피했던 중국 어선 474척이 19일 현재 모두 출항했다고 밝혔다.
이들 어선은 전날 오후 8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내려졌던 풍랑경보가 풍랑주의보로 변경되자 하나둘 제주를 떠나기 시작했다.
이틀간 화순항에 대피한 어선 규모는 2016년 1월 25일 기상악화로 중국 어선 1천200여 척이 긴급 대피한 이래 최대 숫자다.
화순항은 허가받고 조업하는 중국 어선의 주요 어장과 가까워 태풍 등 악천후 때 중국 어선의 주요 대피항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중어업협정에 따라 악천후나 기타 긴급한 사태로 피난할 필요가 있을 때는 상대국 관계 당국에 연락을 취한 뒤 항구 등에 피난할 수 있다.
해경 관계자는 "화순항으로 대피했던 중국어선들이 모두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틀간 이들 어선과 관련한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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