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는 '걸리버 여행기' 속 '라퓨타'…참여작가·연사 118명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이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좋은 작가들이 많이 참여하니 독자들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어린이도서 작가와 출판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아동도서전이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출판문화협회는 19일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이 도서전은 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한다.
도서전의 주제전시 '라퓨타- 한다, 어린이' 큐레이터인 김지은 교수는 "작년 볼로냐(이탈리아) 아동도서전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는데, 바로 이수지 작가가 참여했기 때문이었다"며 "그런데 이수지, 백희나 작가가 동시에 참여하는 건 볼로냐도 못 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도서전 주제 '라퓨타'는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속 하늘에 떠 있는 나라 이름에서 따왔다. 원작을 '걸리버 유람기'라는 이름으로 번역한 김연수 소설가와 삽화를 그린 강혜숙 작가가 이번 도서전에서 '걸리버의 라퓨타'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는 총 16개국 193곳(국내 136곳, 해외 57곳)의 회사가 모여 도서 전시와 강연, 세미나, 현장 이벤트, 워크숍 등 158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도서전에 참여하는 작가와 연사는 총 118명으로 국내 107명, 해외 11명이다.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 2020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로 오른 이금이 작가 등이 독자들을 만난다.
아울러 황선미, 김상근, 김지영, 소윤경, 안경미, 신태훈, 김승연, 김효은 등 국내 작가들과 다비다 칼리, 린롄언 등 외국 작가들이 참여한다.
올해 미국 칼데콧상 명예상을 받은 차호윤 작가(한국·미국 이중국적) 역시 이번 도서전에서 강연한다. 그의 칼데콧상 수상작 '용을 찾아서'(원제 'The Truth About Dragons')는 이민자 가정 어린이의 정체성 고민을 담은 작품으로 최근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차 작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냈고 나머지는 미국에서 자랐다"며 "한국 생활이 짧았지만, 스스로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이 미국에 이민하면서 가져온 전래동화 전집이 어린 시절 책장을 빼곡하게 채울 정도였는데, 부모님이 자기 전에 항상 책을 읽어주셨다"며 "그때부터 한국을 향한 애정과 관심이 생기고 제 뿌리가 한국이라는 것이 각인됐다"고 덧붙였다.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