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지산 내년 여름부터 입산료 최대 4만5천원 부과 검토

연합뉴스 2024-11-19 13:00:15

야마나시현 이어 시즈오카현 도입키로…환경훼손 우려에 등산철도 포기

일본 후지산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시즈오카현이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후지산의 입산료로 내년 여름부터 1인당 3천∼5천엔(약 2만7천∼4만5천원)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시즈오카현은 환경보전 명목으로 등산객이 자발적으로 내 온 '후지산 보전 협력금'(1인당 1천엔)을 폐지하는 대신 입산료를 걷을 방침이다.

또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야간 입산도 규제하는 방안을 포함해 내년 2월 현의회에 관련 조례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시즈오카현은 후지산에 접한 야마나시현이 입산료와 야간 통행 규제로 효과를 본 점을 참고해 같은 정책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후지산의 시즈오카현 방면에서는 3개 등산로가 있으며 올여름 후지산 등산객의 약 40%에 해당하는 8만9천명이 이용했다.

혼슈 중부 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에 걸쳐 있는 후지산은 매년 7월 초순부터 9월 초순까지 약 두 달 동안만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를 개방한다.

야마나시현은 이미 지난 7월부터 1인당 입산료 2천엔(약 1만8천원)을 부과했고 오후 4시 이후 야간 통행을 규제했다.

한편, 야마나시현은 후지산 기슭과 5부 능선을 철도로 잇는 '후지산 등산철도' 계획을 포기하고 레일이 필요 없는 고무 타이어로 달리는 새로운 교통 시스템을 검토하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야마나시현은 후지산 5부 능선까지 연결된 유료 도로 '후지 스바루 라인'에 28㎞ 길이의 궤도를 만드는 등산철도를 검토해 왔으나 현지에서 자연환경 훼손 등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가 컸다.

후지산은 일본 신앙과 문화·예술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아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후지산 등산객이 늘어나자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후지산 보호를 위해 등산객 수 관리를 요구했다.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