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신도시 공공임대 인기"…LH경기북부, 수요자 맞춤 공급

연합뉴스 2024-11-19 12:00:08

입주자격 완화·보증금 낮춰…지역 실정 맞춰 주택 유형도 전환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옥정·회천지구 등 경기 양주신도시 내 공공임대 아파트가 입주 자격 완화 등 수요자 맞춤형 공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양주신도시 중 옥정지구 25BL 행복주택의 추가 입주자 모집 경쟁률은 4.9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26㎡형 106가구 모집에 나섰는데 3일 만에 518명이 지원해 조기 마감됐다.

보증금 2천100만원, 월 임대료 10만원 수준인 임대 조건을 최대 보증금 500만원에 월 임대료 16만원이나 100% 전세로 선택할 수도 있도록 한 것이 조기 마감을 이끌었다.

입주자 부담이 줄고 6∼20년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점도 초기 자본이 부족한 젊은 층과 신혼부부들의 관심을 끌어모았고 LH는 설명했다.

LH는 다음달 공급 예정인 옥정지구 15BL과 회천지구 10-2BL 행복주택 역시 입주 자격을 대폭 완화할 계획이다.

양주시 옥정지구 25BL 전경

양주신도시 임대주택이 처음부터 인기를 끈 것은 아니다.

지난해와 올해 5개 단지에서 약 4천가구를 공급했으나 신청을 안한 빈 집이 대량 발생했다.

LH는 공공임대주택 특성상 1∼2인 가구가 거주하는 초소형 평형이 다수 계획되고, 영구임대와 행복주택은 입주 자격에 제약이 많아 주택 공급과 수요자 선호가 맞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전세사기' 여파로 전월세 시장이 불안정해진 데다 임대료가 시세의 30∼80%로 저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LH도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공가 해소 전략을 마련했다.

지역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유형을 전환해 주거 약자형 주택의 공급 대상을 일반 계층으로 확대하고 일부 행복주택은 신혼부부용에서 고령자용으로 전환했다.

또 소득 요건을 기준소득의 150%까지로 바꾸거나 총자산 요건을 배제하는 등 입주 자격을 대폭 완화하고, 계약 절차도 간소화해 대기 시간을 단축했다.

군인과 중소기업 근로자, 낮은 연차 교육공무원 등의 숙소로도 공급하고 있다.

이런 대책으로 공가 수는 올초 1천469가구에서 최근 747가구로 절반가량 줄었다.

양주시 인구

LH는 양주신도시 공공임대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옥정·회천지구 개발사업이 양주시 인구 유입을 이끈다는 평가 때문이다.

지난 7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양주시 인구 증가율은 전년 대비 11%(2만7천명)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통계 작성 당시 양주시 인구 27만명에서 지난달 말 기준 28만7천320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등 3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옥정·회천지구는 1만1천만㎡(약 338만평)에 7만837세대(예상 수용인구 18만명)가 조성되는 수도권 북부 최대 신도시다.

LH 관계자는 "양주신도시는 생활, 자연환경, 교통망, 학군 등을 다 갖춘 만큼 임대주택 공급 호재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 정보는 전용 사이트 '경기북부 LH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일 개설된 이 사이트는 사이버 모델하우스 가상현실(VR)을 통해 세대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주택 내부를 체험할 수 있다.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