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올해 대우건설이 서울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대어급 사업들을 수주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7월 한강변 랜드마크 사업지인 신반포16차 아파트 재건축사업(2469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부산 다대3구역 재건축(2143억원), 서울 마포 성산모아타운 1구역(1972억원) 등 7월에만 3개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8월에는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고, 9월에는 현대건설과 원팀으로 부산 재개발 대어인 1조 3000억원 규모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이 중 대우건설 수주금액은 5889억원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파격적인 사업조건과 디자인, 혁신적인 주거상품을 제안하며 서울 강남권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을 위해 8명의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먼저 벤츠 박물관과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등의 실적을 가진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협업해 크리스탈 외관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외관 고급화를 위해 커튼월룩과 각 출입구 동서남북 4개소에 특화문주를 도입하며, 개방감을 극대화시킨 축구장 두 배 크기의 중앙광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집중 호우에 의한 물난리에 대비할 수 있도록 빗물을 저류하는 해자(Canal Walk Way)를 제안했다.
신반포16차에는 압구정 4구역, 신세계 백화점 본점 그리고 더현대 대구의 설계를 담당한 글로벌 건축 디자인 기업 아르카디스(ARCADIS)가 참여해 랜드마크 외관을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상층부에서 저층부까지 타고 흐르는 캐스케이딩(CASCADING·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실루엣을 통해 우아한 입면 디자인을 마련했다.
또 앞뒤 건물의 높이에 점층적인 변화를 줘 유려한 한강의 물결을 담은 더블 스카이라인을 연출했다. 이외에도 최상층 스카이 브릿지, 그랜드 플로우 게이트 등을 도입해 단지의 품격을 더했다.
대우건설이 올해 설정한 정비사업 수주 목표는 2조원 수준이다. 현재까지 수주한 금액 1조 9443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목표액에 근접한 성과를 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연말까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사업장이 남아 있어 정비사업 수주고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