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홍릉과 유릉 양묘장에 전문시설 구축…2028년 개관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경복궁, 창덕궁 등 주요 궁궐과 조선 왕릉에 심는 나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설이 경기 남양주에 들어선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남양주 홍릉과 유릉의 양묘장 일대에 '궁능조경자원센터'(가칭)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궁능조경자원센터는 전통 수목을 생산·보급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한다.

궁능유적본부는 1972년 남양주 사릉을 비롯해 총 5곳에서 궁궐이나 왕릉에 쓸 전통 수목을 관리해왔으나 현재는 사릉, 홍릉과 유릉 등 3곳만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2009년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사릉 일대가 공개되면서 양묘장 위치를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이에 궁능유적본부는 홍릉과 유릉 부근에 센터를 새로 조성할 예정이다.

센터는 약 4만6천480㎡ 부지에 들어서며 2025년부터 총사업비 93억원을 투입해 지능형(스마트) 온실과 양묘 시설, 수로, 관리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9∼10월 공모를 거쳐 건축사사무소 강희재와 조경기술사사무소 지유가 협업한 설계 아이디어를 최종 선정했다.

설계안은 홍릉과 유릉의 지형, 물길을 활용해 계단식의 다랑이 경작지 형태를 제시했으며, 야외 양묘장과 스마트 온실 등을 구축하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다음 달부터 설계에 나서 약 3년간 공사한 뒤 2028년 개관할 예정이다.

궁능조경자원센터는 조선시대 산림이나 정원을 관리하던 기구인 장원서(掌苑署)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궁능유적본부 측은 "궁궐이나 왕릉에 식재되는 전통 식물을 효율적으로 생산·보급하고 생태자원을 전시·홍보·연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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