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가족의 경제권을 틀어쥐고 '돈'으로 모든 관계를 지배하려는 남편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아내가 '결혼 지옥'에 등장한다.
오늘(18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가족 내 경제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고민하는 '돈독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남편은 집안의 총괄 대표로서 모든 경제권을 쥐고 있으며, 아내는 가족을 돈으로 다스리려는 남편의 태도에 비참함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부부는 32년 동안 함께 약 10,000평의 복숭아 과수원을 일구며 살아왔지만, 남편은 번 돈을 ‘우리 돈’이 아닌 ‘내 돈’으로 여긴다고 아내는 억울함을 털어놓는다. 특히, 생활비 카드를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남편은 아내가 카드 한도 10만 원을 초과하면 잔소리를 퍼붓고, 영수증 검사 후 카드를 반납하라고 요구한다. 이러한 상황에 아내는 "가장 비참할 때가 바로 장을 볼 때"라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남편의 경제권 집착은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이어진다. 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을 주 3회 받아야 하는 첫째 아들의 병원비조차 남편은 결제를 미루거나 외면한다. 아내는 아들을 위해 외식을 제안했지만, 남편은 "내 애야? 네 애지"라는 가시 돋친 말로 아내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결국, 아내와 아들만 외식을 했고, 이마저도 남편은 결제 문자 알림을 보고 "짜장면 먹는다고 해놓고 깐풍기까지 먹었다"며 신뢰를 문제 삼았다.
이들의 일상 관찰 촬영은 순탄치 않았다. 남편은 촬영 도중 마이크를 꺼달라고 요청하고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등 제작진의 설득에조차 강한 반발을 보였다. "피디님 참 질기십니다"라는 말로 제작진을 피해 다니는 남편의 모습에 MC들 역시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 끝에 남편은 마음을 열었고, 그간 감춰온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의 갈등 속에서 남편의 경제권 집착과 아내의 비참함을 해소할 솔루션을 제시한다. 아내는 "내가 왜 '결혼 지옥'에 사연을 신청했겠냐"며 눈물로 도움을 요청한 만큼, 이들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권을 둘러싼 극심한 갈등과 신뢰 문제로 엉킨 '돈독 부부'의 이야기는 오늘(18일) 오후 10시 45분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99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