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애지중지 키웠던 외야수 장진혁(31)이 엄상백의 FA 보상선수로 팀을 떠났다. 올해 주전 중견수로 뛴 장진혁을 잃은 한화는 당장 새 중견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장진혁. ⓒ한화 이글스kt wiz는 18일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외야수 장진혁(31)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2016년 한화에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장진혁은 프로 6시즌 통산 390경기 타율 0.244, 12홈런 37도루 100타점을 기록했다.
장진혁은 2019년 당시 한화를 이끌고 있던 한용덕 감독의 눈에 띄면서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해 타율 0.254 OPS(출루율+장타율) 0.666 1홈런 24타점 13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비쳤다.
이후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 최원호 전 감독도 장진혁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장진혁은 좀처럼 알을 깨지 못했다. 올해 역시 2군에서 출발하는 등 힘든 시간이 계속됐다.
장진혁은 김경문 감독을 만난 뒤 180도 달라졌다. 김경문 감독은 주루 능력이 좋은 장진혁을 중견수로 적극 기용했고 장진혁은 조금씩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99경기 타율 0.263, 9홈런 14도루 44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꽃을 피운 지 1년도 안 돼 팀을 떠나게 됐다.
하루아침에 2024시즌 주전 중견수가 사라졌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역시나 외국인 선수다.
한화는 예전부터 중견수 외인으로 재미를 많이 봤다. 한화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제이 데이비스를 시작으로 펠릭스 피에, 마이크 터크먼이 대표적인 예시다. 올해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긴 요나단 페라자와의 결별이 유력한 가운데 한화는 2022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선수를 뽑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만약 만족할 만한 외국인 선수가 없어 국내 선수로 중견수 자리를 메꿔야 한다면 임종찬, 이원석, 유로결, 최인호, 이진영이 중견수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혹은 2023시즌처럼 문현빈이 중견수로 나설 수도 있다.
사실 한화로서는 최인호(좌익수)-외국인 타자(중견수)-김태연(우익수)으로 외야진을 꾸리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다. 최인호와 김태연의 수비가 불안하다는 우려가 존재하지만 타격 능력만 고려한다면 최상의 라인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 외국인 타자가 제 몫을 다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과연 누가 2025시즌 한화의 중견수 자리를 맡을까. 최근 수년간 외야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한화에 또 하나의 난제가 닥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