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주방가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한 SK매직이 올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SK매직은 초고령 사회, 반려동물 가구 수 증가 등 사회 구조 변화에 따라 '인공지능(AI) 웰니스(Wellness)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올 3분기 매출 2176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87.0%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에는 지난해 말 중단한 가전사업 부문과 관련해 손익분류 수치가 반영됐다.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 주방가전 사업을 매각한 후 실적 회복에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가 성장했다.
이에 대해 SK매직 관계자는 “초소형 직수 정수기 출시와 재렌탈 고객 확보를 통해 매출 상승이 이뤄졌다”며 “여기에 신규 계정 증가 및 비용 효율화에 따른 영업이익 큰 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SK매직은 올해 지속해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지난 9월 SK매직은 주방가전 3종(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오븐) 사업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했다. 또 렌탈 분야에서도 식기세척기‧음식물처리기‧안마의자 등 품목 사업을 종료했다.
현재 남아있는 사업 부문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총 4종뿐이지만 SK매직은 이를 활용해 렌털 사업 플랫폼화에 나선다.
빅데이터 기반 AI 기술을 기존 사업에 접목시켜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AI 성장실을 신설하고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앞서 모회사인 SK네트웍스는 연초 기업설명회를 열고 SK매직이 주방가전 사업 대신 AI 중심의 웰니스 서비스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의 AI 기술 개발 전문 조직 '피닉스 랩'에서도 SK매직의 AI 역량 강화를 지원 중이다.
신제품 카테고리는 AI 기술이 적용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은 물론 반려동물, 실버케어, 헬스케어 등으로 나눌 계획이다.
내년에는 미국, 동남아시아 등지의 스마트 웰니스 시장 진출도 구상 중이다.
SK매직 측은 “4분기에도 기존 정수기 등 주력 제품의 품질·서비스 혁신 및 라인업 확대를 통해 환경가전사업의 수익성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회사인 SK네트웍스가 구축한 AI 인프라를 활용해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차별화해 향후 펫, 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 AI 제품 및 서비스 도입을 통한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