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마지막까지 접전 승부가 펼쳐졌다. 해결사는 김도영이었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투런포 포함 3안타를 때리며 팀의 4타점을 모두 책임졌다. 결국 김도영이 마지막 승리를 가져다줬다.

김도영.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시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5경기 호주전에서 5–2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성적을 3승2패로 마쳤다. 일본(4승), 대만(3승1패)에 이어 3위를 확정지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사실 한국은 이미 전날인 17일부터 탈락을 확정지었다. 쿠바, 호주가 각각 일본, 대만에게 패배한 탓이다. 오히려 이날 경기는 16일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부상을 입은 김도영의 출전 여부로 관심을 모았다. 류중일 감독은 16일 경기 후 “(김도영이) 골반쪽에 조금 통증을 느끼고 있다. 오늘(16일)과 내일(17일)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도영은 우려를 씻고 호주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2사 후 첫 타석에 나선 김도영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2루에서는 상대 좌완투수 켄트의 변화구를 공략해 유격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도영. ⓒ연합뉴스

타격감을 조율한 김도영은 4회말 2사 1,3루에서 또다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한국 대표팀은 김도영의 활약 속에 3-0으로 달아났다.

순항하던 한국은 불펜진의 난조로 6회초까지 2-3으로 호주에게 추격을 당했다. 그러자 다시 김도영이 나섰다. 6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상대 불펜투수 홀란드를 만났다. 호주는 김도영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김도영의 타석에서 원포인트 투수를 내세웠다.

하지만 물 오른 김도영을 막을 수는 없었다. 김도영은 홀란드의 3구를 잡아 당겨 좌월 투런포를 기록했다. 순식간에 5-2로 달아나는 홈런포였다. 한국은 김도영의 활약 속에 최종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2024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로 MVP를 예약한 김도영. 쿠바전 멀티홈런으로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더니 최종전에서도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실책으로 인해 얻어낸 점수 외에 모든 타점을 김도영이 기록했다. 끝까지 류중일호의 해결사로 활약한 김도영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김도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