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탈락이 확정됐다. 더불어 최종전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한국 야구팬들이 비를 맞으며 응원전을 펼쳤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시 대만 타이베이시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5경기 호주전에서 5-2로 이겼다.
비 속에서도 응원전을 펼치는 한국 관중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성적을 3승2패로 마쳤다. 일본(4승), 대만(3승1패)에 이어 3위를 확정지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사실 한국은 이미 전날인 17일부터 탈락을 확정지었다. 쿠바, 호주가 각각 일본, 대만에게 패배한 탓이다. 이로 인해 월요일에 펼쳐지는 한국-호주전에 많은 한국팬들이 티엔무야구장을 찾아줄지 미지수였다.
심지어 낮경기인데 경기 전부터 비까지 쏟아졌다. 한국 야구 공식 응원단도 일본전을 마지막으로 귀국한 상태였다. 실제로 경기 전 관중석은 텅 비어있었다. 경기 개시 30분 전만 해도 뜨거운 응원 열기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국팬들은 경기 시작 시간대에 맞춰 물밀 듯이 관중석을 채웠다.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펼친 채로 응원을 시작했다. 일부 한국팬들은 비를 맞으면서 응원전을 펼쳤다.
한국 타선도 응답했다. 3회말 1사 1루에서 김도영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4회말 2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실책을 틈타 1점을 추가하더니 김도영의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통해 3-0으로 달아났다.
한국 응원단은 큰 환호를 보내며 김도영을 연호했다. 이후 5회초 1-3으로 추격 당한 23사 만루 위기에서는 큰 목소리로 ‘이영하 파이팅’을 외치며 투수를 응원했다. 이어 김도영의 쐐기포가 터진 순간 모두가 일어나 환호했고 태극기가 휘날렸다. 결국 뜨거운 응원을 받은 한국 대표팀은 호주와의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프리미어12 대회 역사상 최초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한국 야구대표팀. 하지만 2024시즌 1000만 관중을 달성한 한국 관중들의 응원은 마지막 순간까지 1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