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수공·금강청·피해 시군과 협의…"복선화·개선 필요"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도가 최근 발생한 보령 광역상수도 누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관계 기관과 머리를 맞댔다.
도는 18일 충남개발공사 대회의실에서 구상 도 환경산림국장 주재로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환경청, 서산·태안·홍성·당진 등 누수 사고 피해 시군 등과 대책 회의를 했다.
재발 방지대책으로 노후 상수관 교체와 복선화 사업이 제시됐다.
현재 노후 상수관 교체 사업은 보령댐권역 광역상수도 전체관로 195㎞ 가운데 태안계통 27㎞, 당진계통 26㎞ 구간에서만 추진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홍성가압장 전후 노후상수관 시설개량 사업은 2030년 이후로 국가계획에 반영돼 있다.
도는 이 구간 사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환경부에 촉구할 계획이다.
보령 광역상수도 복선화·노후화 개선에는 국비 6천3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구간인 홍성∼서산가압장 56㎞를 먼저 추진하고, 나머지 보령정수장∼홍성가압장 72㎞ 구간에 대한 복선화·개선 작업을 하는 것으로 환경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도는 피해 도민을 위한 지원 방안도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협의한다.
2011년 발생한 구미 단수 사고, 2019년 인천 붉은 수돗물 피해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냈으나, 돌발 사고 면책조항에 따라 보상이 불가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그런데도 도는 도의적인 차원에서 피해 주민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계 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사고 대응 체계를 정비하고, 현장 대응반을 가동하는 등 도의 역할도 강화하기로 했다.
도는 또 지천댐을 건설해 상수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진시는 연계 관로를 통해 보령댐 광역상수도 대신 대청댐 광역상수도로 수돗물을 공급받아 주민 피해를 최소화했는데, 지천댐이 조성되면 이번 같은 수도 사고에 탄력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도는 내년 노후관로 정비사업에 697억원을 투입하고, 48억원을 들여 비상 공급망 구축사업도 한다.
구상 국장은 "노후 시설을 개량하는 등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홍성군 구항면 보령광역상수도에서 누수가 발생해 서산과 태안 전 지역, 당진과 홍성 일부 지역 등 30만7천명이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했다.
급수 정상화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11일까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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