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신청 인원 부족…주민 의견 수렴할 다른 방안 모색 중"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속초 영랑호 부교 철거를 둘러싼 공청회가 2차례 연기 끝에 결국 무산됐다.
강원 속초시의회는 오는 26일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열 예정이던 '영랑호 부교 공청회' 개최를 취소한다고 18일 밝혔다.
애초 시의회는 지난 5일 공청회를 열려 했다.
그러나 현직 시의원이 반대 측 패널에 포함되면서 지역사회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자 공청회를 한차례 연기했다.
이후 재논의 끝에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받았으나 신청 인원(3명)이 선정 인원(4명)보다 부족해 공청회 진행이 불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속초시는 2021년 11월 영랑호에 예산 26억원을 투입, 길이 400m의 부교를 설치했다.
그러나 생태계 훼손 등을 우려한 시민·환경단체 등에서 부교 철거를 요청하며 주민 소송까지 청구했다.
이후 법원은 지난 7월 부교 철거를 명했으나, 철거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부교 철거를 위해서는 예산 및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등 시의회 동의가 필요하다.
시의회는 공청회는 취소됐지만 다른 방식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방원욱 시의장은 "공정한 의견 청취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부득이하게 취소했다"며 "주민 의견 수렴할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r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