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금융당국과 국내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낙폭과 관련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차분한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금융당국은 또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지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는 한편, 기관투자자들이 변동성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와 함께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오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와 함께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국내 및 해외 주요국 증시동향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 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이복현 금감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증권금융 사장,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권효성 블룸버그 한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 시장전문가들도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면서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으로 분석했다.

또한 미국 증시는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 시현 이후 다소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정책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외 주요국은 미국 신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유‧불리 전망 등에 따라 상이한 흐름이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환경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특성과 주력산업 관련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은 있으나 최근의 낙폭은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차분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어진 향후 대응방향과 관련한 논의에서는 우선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기관투자자가 중‧장기적 관점에 따라 투자 관련 판단을 내리고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한편,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을 확정해 이번 주부터 자금 집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3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측은 “회의 참석자들은 이러한 조치들이 국내 증시의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은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상장기업도 이런 상황일수록 밸류업 공시 등을 통해 시장과 투자자와의 소통에 더욱 힘써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당부했다.

금융위 측은 “금융당국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급 안정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통한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