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하는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에 차세대 반도체 설비를 반입한다. 다음날 고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 37주기를 앞둔 상황이어서 다시 한번 초격차 의지를 다지는 데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18일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뉴 리서치&디벨롭먼트-K'( NRD-K)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 중인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의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다. 오는 2030년까지 총 투자 규모는 20조원에 이른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DS부문 주요 경영진과 설비 협력사 대표, 반도체연구소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전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NRD-K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2월 도쿄선언 이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징적인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하고,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등을 이뤄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반입식 행사에서 반도체 장비 반입을 축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태동지인 기흥에 미래 기술 연구의 핵심인 NRD-K를 건설해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고, 기술력과 조직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NRD-K는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로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고도의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활용될 고해상도 극자외선(EUV) 노광설비나 신물질 증착 설비 등 최첨단 생산 설비와 웨이퍼 2장을 이어 붙여 혁신적 구조를 구현하는 웨이퍼 본딩 인프라 등을 도입한다.
기흥은 첨단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협력 회사와 R&D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박광선 지사장은 "상생 협력의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한 시기에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함께 혁신의 속도를 높여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구개발 분야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8조87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삼성은 오는 19일 이 창업회장의 기일을 맞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추도식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