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구성원·지역사회 의견 수렴 관건
여야의정협의체 논의 결과·정부 입장 주목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국립대학인 목포대와 순천대가 전남지역에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대학 통합에 합의하면서 실제 통합과 신설 의대 정원 배정에 이르기까지 향후 절차와 과정 등에 관심이 쏠린다.
양 대학은 대학의 통합과 함께 통합의대 설립 등 투트랙으로 절차를 밟기로 했다.
18일 교육부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목포대와 순천대는 금명간 대학 통합을 위한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통합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공동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는 등 행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행법에 명시된 국립대학 통폐합 절차에 따르면 각 대학은 통합을 위한 내·외부의 의견 수렴 결과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교직원과 학생 등 학내 구성원과 동문 등 지역사회 의견 수렴이 대학 통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내 의견 수렴은 학생,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해야 하고 지역 사회의 여론도 의견 수렴 결과서에 반영해야 한다.
통합에 대한 의견 수렴 방식은 대학이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
교수평의원회 등 대학 구성원들의 통합 관련 회의록도 통합계획서에 반영해야 한다.
통합 이후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과 특성화 등 대학 발전전략, 행정조직 개편, 대학 부지 확보 방안 등이 담겨야 한다.
이후 국립대학 통폐합 심사위원회는 학내 의견 수렴 절차를 제대로 밟았는지, 구성원 비율에 따른 대학 통합 의견이 잘 반영됐는지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현행법은 국립대학 통폐합 심사위원회가 통합 여부를 심사하는데 행정 절차만 6개월 정도 소요된다.
두 대학은 최근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이 발의한 '고등교육법 전부 개정안' 입법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대학의 자율성을 강화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통합대학을 지정할 수 있어 행정절차가 빨라질 것으로 대학들은 기대한다.
대학 통합과 별개로 통합의대 설립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졌다.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을 원하는 두 대학은 통합의대 명의로 오는 29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평가인증 신청을 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후 목포를 방문하는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통합의대 설립 방안을 보고하고, 이번 주 열리는 여야의정협의체에서 전남 의대 신설을 안건으로 다뤄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따라서 2026학년도 등 의대 정원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고 있는 여야의정협의체 최종 논의 결과와 신설 통합의대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어떻게 정해질지가 주목된다.
순천대 관계자는 "통합의대 설립과 두 대학의 통합을 두 갈래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공동추진위원회에서 세부적인 행정 절차를 밟아 통합 작업에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목포대 송하철 총장과 순천대 이병원 총장은 지난 15일 대학 통합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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