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사법 살인" 법원 판결 맹비난…尹대통령 골프 의혹 등 부각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문제를 놓고 내부 전열 정비에 애를 쓰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을 두고 민주당은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이어 법원이 가혹한 판결을 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당내 원심력 차단에 나서는 기류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 정의를 크게 훼손한 이번 정치 판결에 동조할 국민은 없다"며 "이 대표에 대한 1심 재판부의 판결은 누가 봐도 명백한 사법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떨어진 대선후보에 대한 징역형을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나"라며 "오판의 충격보다 더 큰 정권교체의 민의가 단단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명(비이재명)계의 김동연 경기지사·김부겸 전 국무총리·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움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아직 힘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박수현 의원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나와 "지금의 유일한 선택이자 유일한 대안은 이재명"이라며 "1심의 억울한 판결 이후 그런 기류는 더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는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경우 28일로 예상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재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분열이야말로 당의 더 큰 위기라는 인식이 읽힌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1심 선고 결과가 도리어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은 내부 전열을 다지는 한편, 윤 대통령 부부의 의혹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이를 공세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 의혹을 다시금 제기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다음 날, 부천 호텔 화재 사고 추모 기간 등 날짜를 가리지 않고 골프 연습을 했다"며 "민생, 국정 현안을 내팽개치고 골프 삼매경에 빠진 것을 어떻게 이해하나"라고 반문했다.
당내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불법 선거사무소를 운영한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진상조사단은 오후에는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이곳을 방문한 결과를 공유하고, 명태균 씨가 창원국가산단 후보지 선정 과정에 개입한 의혹에 대한 대응 등도 논의한다.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통령 임기 단축과 개헌 추진을 위한 1인 피켓 시위를 하며 당의 공세에 동참한다.
민주당은 23일에도 장외 집회를 계획 중이다.
특히 시민단체와 함께 집회를 개최해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규명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수용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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