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데일리한국 박유제 기자] 명태균씨의 창원 제2산업단지 조성 개입 의혹과 관련해 명씨가 창원시 관계자들과 협의한 시점부터 산업단지 예정지 주변 토지 거래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원시가 명태균씨와 협의를 마친 의창구 동읍 일원이 포함된 103만 평 규모의 산단부지가 국토부에 보고됐고, 국토부는 이 부지를 산단예정지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의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의 창원국가산단등국정개입의혹조사본부(본부장 염태영 국회의원)은 15일 오후 의창구 동읍 산단부지 인근에서 현장조사를 벌인 뒤 언론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 산단예정지 주변 토지 거래 건수가 2022년 1월부터 3월까지는 월 3건 안팎에 불과했으나, 그해 5월부터 12월까지는 월 23~24건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토지거래 매매건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은 창원시 조명래 부시장과 기조실장이 김영선 전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명태균씨가 참석한 가운데 제2국가산단 추진 관련 보고를 한 시점과 겹친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토지거래 건수는 월평균 70건으로 급증한 반면, 산단 후보지 발표 뒤인 지난해 4월부터는 급격하게 줄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산단 부지로 최종 확정된 307만평 중 일부 지역이 예정지에서 제외되는 대신, 북면 지개리 일부와 고암리 다수가 포함됐으며, 명태균의 제안으로 동읍 화양리 일대가 산단 부지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명씨 동업자가 산단부지 주변 땅을 개인과 법인 명의로 8억5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에 있는 이곳은 추후 산단으로 통하는 도로로 편입될 가능성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이 밖에도 공인중개사 등의 증언을 통해 확인된 김영선 전 의원 및 조명래 창원부시장 측근과 관련된 부동산 거래에 대한 공개 여부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장조사를 통해 이주단지 및 상업시설 등 입지가 유력해 보이는 주남저수지 방향과 화양리 및 석산리 등 인근 부지에 대한 토지거래 현황을 집중조사하는 한편, 산단부지 최종 확정 당시 국토부가 실사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