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에 삼성전자 반등 기대 크지만
美 경기 호조에 금리 인하 불확실성 커지자 "상승세 제약"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18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005930]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를 발판으로 반등 계기를 탐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8% 내린 2,416.86을 기록했다. 장 초반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내준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LG에너지솔루션(-12.09%), 포스코퓨처엠(-9.5%)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0.57% 오른 685.42에 거래를 마쳤는데, 에코프로비엠[247540](-7.85%), 에코프로[086520](-4.81%) 등 이차전지 종목 약세에 상승 폭이 다소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가 7.21% 올라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국내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저가 매수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가 13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점이 주효했다.
이를 계기로 이날 삼성전자가 지수 상승세 견인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지난 15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앞서 2017년 삼성전자가 9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을 당시 주가는 2015년 말 대비 2배 이상 오른 바 있다.
다만 국내외 반도체 섹터 전반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은 지수 반등세를 제한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시장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투명성이 커진 점 역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장보다 2.24% 급락한 18,680.12에 장을 마쳤다. 특히 엔비디아는 141.98달러를 기록하며 3.26% 떨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0% 하락한 43,444.9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 떨어진 5,870.62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한 영향이 컸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0.3%)를 웃돈 0.4% 증가하며 연준의 빠른 금리 인하 명분이 약해진 점도 이런 불확실성을 키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나스닥이 급락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주중에도 엔비디아 실적(한국시간 21일) 등 미국의 상황에 종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지수가 전저점 부근까지 빠르게 하락하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은 존재하나 과도하게 선반영된 측면도 존재해 추가 부진보다는 방향성 탐색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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