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항암제까지…반려동물 치료제 개발 나선 제약사들

데일리한국 2024-11-18 08:00:00
사진=유토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제약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동물의약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부터 당뇨약, 항암제 등까지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박셀바이오는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인 ‘박스루킨-15’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박스루킨-15는 국내 최초로 지난 8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박스루킨-15는 개 백혈구 등에서 발현되는 사이토카인(생물학적 제제)인 개 인터루킨-15를 유전자 재조합한 의약품으로, 반려견 유선종양 수술 후 면역보조제(보조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아직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빠르게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셀바이오는 추후 박스루킨-15 적응증을 반려견에서 반려묘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계열사 대웅펫은 반려동물용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펫’ 개발을 추진중이다. 대웅제약의 당뇨병 신약인 ‘엔블로’를 반려동물용 치료제로 만드려는 시도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산 최초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억제하고, 흡수되지 못한 포도당은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전으로 혈당을 조절한다.

엔블로펫은 현재 당뇨견 대상 대규모 임상 3상 시험을 수행 중이다. 연내 농림축산검역본부 허가 신청이 목표다.

앞서 대웅펫은 국내 최초로 UDCA(우르소데옥시콜산) 성분의 정제형 동물용의약품 ‘유디씨에이정(UDCA정)’을 출시하기도 했다. UDCA는 ‘우루사’ 등 간 기능 개선제의 대표 성분이다.

HK이노엔은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계열 바르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IN-115314’를 반려동물용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사람 대상으로는 임상 1상중인 이 치료제는 반려동물 대상으로는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현재 반려동물 대상 임상 3상을 신청한 상태다.

JAK 억제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해 염증과 통증, 세포 활성화를 차단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앞으로 반려동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드는 제약사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느는 것과 맞물려 시장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연구기관인 이머전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46억6000만 달러(약 20조원)에서 연평균 7.5% 성장해 2032년에는 301억8000만 달러(약 4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