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정년이'가 화려한 최종회를 맞이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마지막 회(12회)에서는 매란국극단의 배우들이 역경을 딛고 펼쳐낸 국극 쌍탑전설과, 새로운 왕자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감동의 이야기가 그려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악화된 재정난 속에서도 매란국극단은 단장 강소복(라미란 분)의 헌신과 단원들의 열정으로 마지막 무대를 준비했다. 강소복은 '매란'의 금고와 회계 장부를 모조리 빼돌린 고부장(류승수)를 찾아가 치욕을 억누르고 매란국극단 건물을 넘기며 자금을 마련해 무대를 올릴 수 있었다.
최종회는 윤정년과 허영서 두 사람의 성장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감동을 더했다. 윤정년은 오디션 전 날 강소복에게 국극 무대를 처음 본 날을 떠올리며 "그 무대는 별천지였다. 그 별천지가 나를 버티게 해준 꿈"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무대 올릴 사람도, 무대를 봐줄 사람도 있다면 불안할 게 뭐가 있겠냐"며 국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대는 두 주인공 윤정년과 허영서가 아사달 역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오디션 장면에서 시작됐다. 허영서는 광기에 휩싸인 예술가의 혼을 폭발적인 몸짓과 타오르는 눈빛으로 표현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연기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했던 과거의 모습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성장한 영서의 연기는 감동을 선사했다. 한계를 뛰어넘은 그의 열연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증명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허영서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넘어 경쟁자로서 윤정년에게 느끼는 감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이기고 싶다"는 말로 시작된 그의 고백은 자신을 뛰어넘고 싶은 갈망과 더 나은 예술가로 성장하고 싶은 열망을 담고 있었다. 그는 이번 오디션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비록 새로운 왕자는 되지 못했지만 진정한 예술가로 한 발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결국 윤정년이 매란국극단의 새로운 왕자로 선택되며 이야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허영서는 눈물을 흘리며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정년이가 새로운 왕자다"라고 축하를 전했고, 두 사람은 서로의 성장을 인정하며 진심 어린 응원의 마음을 나눴다.
정년이 최종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국극 '쌍탑전설'의 무대였다. 이 작품은 두 석공 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서사적인 이야기로, 인간의 사랑과 질투, 예술가의 혼과 열정을 담아냈다. 극단 단원들의 혼신의 노력으로 완성된 이 무대는 매란국극단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결정체였다.
윤정년(김태리 분)이 연기한 아사달은 외적인 표현보다 내면의 갈등과 슬픔을 강조했다. 고요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아사달의 예술적 고뇌와 사랑에 대한 갈망을 그려냈다. 특히, 아사달이 석탑을 완성하며 느끼는 예술가로서의 자부심과 동시에 사랑하는 아사녀를 잃은 슬픔을 표현한 장면은 객석을 압도했다.
허영서(신예은 분)는 질투에 휩싸인 예술가 달비을 표현했다. 그는 타오르는 눈빛과 역동적인 몸짓으로 달비의 고뇌와 열정을 극대화시켰다.
사진 출처= tvN '정년이' 방송 화면제작진은 최종회에 대해 "매란국극단의 새로운 역사를 알리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김태리와 신예은을 비롯한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든 것을 불태운 작품”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무대인 쌍탑전설은 이전의 춘향전, 자명고, 바보와 공주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정년이는 꿈과 열정, 그리고 역경을 넘어 빛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윤정년과 허영서의 성장은 각자의 방식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