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1세대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이 꾸준한 호실적을 기록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 구조로 재정비하는 한편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샤와 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앤씨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9억원으로 전년동기(13억원) 대비 187%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629억원으로 전년동기(653억원) 대비 3.7% 감소했지만, 2022년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11분기 연속 흑자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24%를 초과 달성했다.
토니모리도 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50억원으로 전년대비 22.2%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58.6% 상승했다.
사진= 에이블씨엔씨 제공이들은 호실적의 이유로 브랜드·상품군 포트폴리오 강화와 유통 채널 다각화 등을 꼽았다.
에이블씨앤씨의 경우 고환율과 관광 트렌드 변화에 맞춰 면세 채널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외 신규 채널을 진출해 수익성을 높였다.
특히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했다. 올 3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58.5%로 직전 분기 대비 3.6% 늘었다. 유럽(61.3%), 중동(171%), 일본(8.2%) 등에서 매출이 올랐다.
국내에서는 각 브랜드의 신규 유통 채널을 발굴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어퓨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 주요 H&B 채널에서 매출이 602% 증가했다.
올리브영에 색조 품목을 신규 입점하면서 40배 이상의 성장을 달성했으며, 다이소에서도 매출이 약 6배 증가했다. 무신사, 에이블리 등 버티컬 플랫폼에서는 전년 대비 매출이 11.3배 성장하며 외형 확대가 두드러졌다.
에이블씨엔씨는 해외 직수출을 강화, 매출 외형을 확대해 건강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견조한 실적과 재무적 체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하고, 국내에서는 소비자 접점을 늘려 성장 모멘텀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소 입점 본셉 제품 이미지. 사진= 토니모리 제공토니모리도 신규 채널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뜬다. 지난 9월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을 론칭하고 신규 채널을 확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본셉 제품군은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자회사인 화장품 OEM·ODM 메가코스는 신규 고객사 확대로 수주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5.4% 증가했다. 올해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도입과 생산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CAPA 확장에 따른 외형성장도 기대된다.
반려동물 간식회사 오션 또한 지난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하며 누적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마진 레토르트 제품 생산 확대와 수출 강화 전략을 통해 손익 개선을 이뤄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인 채널 확장과 트렌드에 맞춘 제품 개발을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강화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