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정조회장 언급…"미일지위협정 반대로 요구하게 돼"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의 오노데라 이쓰노리 정조회장이 북마리아나 제도의 미국 자치령인 티니안에 자위대가 부대를 상주시킬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오노데라 정조회장은 전날 도쿄에서 일본경제연구센터와 일본국제문제연구소 공동 주최로 열린 정책포럼 '후지산회의'에 참석해 이처럼 밝혔다.
그는 양국 정부가 티니안에서 공동 사용할 훈련장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며 "일본이 일정 비용을 부담하면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상주 부대를 미국에 두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처음으로 미일지위협정을 반대로 요구하게 된다"고도 했다.
주일미군의 일본 내 지위 등을 규정한 미일지위협정과는 반대로 미국령에서 자위대 지위 등을 규정한 협정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미일지위협정의 형평성을 개선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자위대 훈련기지를 미국에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온 바 있다.
다만 자위대 부대의 티니안 상주 추진과 이시바 총리 구상이 직접 맞물려있는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포럼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중국의 해양 진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을 거론하면서 "지역에 많은 먹구름이 끼었다"고 우려하고 한미일 협력이나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등 다자간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내년 1월 취임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오커스나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van@yna.co.kr